임청화/임청화가 부르는 심순보 작곡의 우리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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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임청화 [임청화가부르는 심순보작곡의 우리가곡]

새해들어, 좋은 일을 고대하는 중에 기쁜 소식이 왔다.
평소 친분이 있는 임청화교수로 부터 새로이 출반(出盤)할 가곡 34곡과 함께 감동 스토리가 메일로 온 것이다.
많은 시인들의 시에 청도(靑道)심순보 선생이 작곡한 곡을, 임교수가 노래한 서른네곡을 찬찬히 감상하면서, 계절과 자연과 꽃과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심순보 선생은 오랜 투병 끝에 병마를 극복한 작곡가이고, 임청화 교수 역시 그와 같은 역경이 있었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이번 음반작업을 함께 했다는 후문이다.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기쁨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세상이 달리 보이고, 계절과 자연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며, 사랑의 마음이 충만해진다.
그러기에 임 교수가 부른 가곡은 구구절절 잔잔하게 자연을 찬미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임교수 특유의, 교육자다운 품격과 신앙인의 경건함이 우아하게 녹아있는 음성으로, 그 노래들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이 기회에, 누구보다 음악 활동을 많이 해온 임청화 교수의 활동을 한두개라도 소개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첫째로는, 우리가곡을 외국에 알리는 K-클래식 세계화 운동이다. K-POP이 성공하듯, 이 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며, 해외 공연 때마다 (카네기홀, 비엔나, 잘츠브르크 축제,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밀라노, 파리 등) 직접 우리가곡 몇곡식을 연주해 왔으며 같은 맥락에서 이번 출반 가곡 중 4곡을 영역(英譯)하여 취입하였다.
둘째로는,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선구자이며 우리가곡의 아버지라 할 홍난파 선생에 대한 연구와 선생을 기리는 활동이라 하겠다. 2019년3월21일, “대한독립선언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 (서초구민회관)와 2020년6월26일 “우리가곡 100주년 기념음악회”(광화문아트홀)의 음악 감독으로써 여러곡의 홍난파 가곡을 연주함으로써 우리가곡의 역사적 의미와 홍난파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힘이 되고 고난을 극복케 하는 격려의 노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분들의 공감속에 이 아름다운 노래들이 사랑받고 널리 불려지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그리고 두 분께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건강을 빌어 마지않는다.

(재)송호·지학 장학재단 이사장
홍난파생가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정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