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5

 

 

아몬드블라썸 (A.Blossom) [삶을 위한 기도]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고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이 땅에 남겨져 살아가고 있는 이들과 이 노래를 나누고싶습니다. 

 

1995년 06월 29일

고등학교에서 음대 입시생들의 연주회가 있었던 날,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던 연주를 선보이고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인생의 찬란했던 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축하의 순간을 이어가려 삼풍백화점에 방문했던 친구는,

그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 어이없는 재난, 

함께 음악회에 나가자고 제안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 

하교 후 붕괴 현장에 달려가 자원봉사를 하며

친구가 구조 되기를 기다리고 기도했던 순간들, 

그 기도를 거절하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의 애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습의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안타까운 청춘을 마감하고 떠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맞이해야 할 때마다,

이곳에 남겨져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무게를 느낍니다. 

두 배의 몫을 살아내야 한다고 다짐했었건만,

내 몫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만으로 버겁기만 합니다.

내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살게하셔야만, 하나님이 살아주셔야만 살아지는 삶입니다. 

 

내세울 것없는 삶이지만 부끄럽지는 않게 살고 싶습니다. 

이 생 끝에 다시 만날 영원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때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웠다고, 수고했다고 서로를 토닥여줄 수 있겠지요.

 

남겨진 이들의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삼풍백화점 유가족 여러분, 그 친구와 연인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모든 우리들,

평안하시길. 

샬롬. 

 

 

 

 

::Credit

 

Executive Producer 아몬드 블라썸

Compose & Lyrics 고은지

Vocal 권복음

Piano 고은지

Mixing&mastering 장지복 @ iaZ studio

 

Cover Design 고은지

 

 

 

멜론뮤직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1532026 

지니뮤직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5389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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