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
안소영 『순간』
그녀는 "..순간이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듯, 반복해 말한다. 이별의 순간이 그랬듯, 상처가 덧나고 아물기를 반복했던 수 많은 밤들이 그러했듯, 그 모든 순간들은 결국 '순간'이었고, 찰나였다. 이따금씩 숨을 몰아쉬고,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견뎌내면 순간은 나를 지나쳐 갈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간이 나에게 남기는 생채기가 점점 옅어져 이별의 자욱도 그렇게 점점 더 아득해 질 것이다.
안소영의 [순간]은 멎지 않는 그리움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이다. 그녀가 표현한 것은 이별 직후에 찾아오는 강렬하고 또렷한 아픔이 아니다. 이별의 상처가 덧나고 아물고를 수 없이 반복하다 간신히 흉터로 잊혀져 눈물이 마를즈음, 일상 속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먹먹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가 부르는 [순간]에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고음 창법도, 직설적 표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처럼 품 속에 슬며시 파고들어 마음 저 낮은 어딘가에 깊이있는 여운으로 번진다.
그녀의 전작인 [라임스윗]에서 보여줬던 밝고 예쁘게 포장한 목소리와 달콤 상큼한 감성은 그녀의 첫 솔로곡 [순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공허함, 먹먹함, 아득함' 이 세가지 감정들이 첫번째 솔로곡 [순간]을 대변하는 키워드이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내딛는 첫 걸음으로 아껴둔 감성이자, 그녀가 가장 잘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안소영의 첫번째 솔로 [순간]은 라임스윗과 두꺼비1집으로 함께 활동해온 김아름이 작곡가로 참여, 안소영이 작사하였고, 함춘호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특히 인상적인 곡이다. 순간 acoustic버젼은 함춘호의 기타와 안소영의 보컬로만 구성된 버젼이며, 안소영은 함춘호의 연주에서 '기타가 보컬의 목소리를 품에 안고 보살펴 주는 듯'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향기로운 듯 힘을 빼고 담담해진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함춘호의 명품 연주가 [순간]의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그녀의 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토록 그녀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던 먹먹한 감성이란 어떤 것일지 그녀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Credit
프로듀서 박광희
보컬 안소영
피아노 윤앨리
기타
함춘호
베이스 노진
키보드 김아름, 박광희
프로그래밍 박광희
녹음 박광희 (제이 스튜디오)
믹싱 김한상, 김진태
(미드타운 스튜디오)
마스터링 전훈 (소닉코리아 스튜디오)
1.순간
작곡 김아름
작사 안소영
편곡 박광희
2.순간 (Acoustic Ver.)
작곡 김아름
작사 안소영
편곡 함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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