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8
키노트(Key Note)「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Sorrow of Mind"
또 이 민족들 가운데서 네가 평안을 얻지 못하며 네 발바닥이 안식을 얻지 못하고
주께서 거기에서 네게 떨리는 마음과 쇠약한 눈과 슬픈 생각을 주시리니
And among these nations shalt thou find no ease, neither shall the sole of thy foot have rest:
but the LORD shall give thee there a trembling heart, and falling of eyes, and sorrow of mind.
- 신명기 28 : 65 -
눈에 닿는 모든 것이 평온하다. 창에 드는 빛은 따갑도록 내리쬐던 여름날의 빛이 더는 아니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던 집요했던 여름날의 빛은 걸음을 늦추게도 했고 재촉하기도 했으리라. 날카롭게 파고들던 그 빛은 이제 계절의 흐름에 맞춰 그 성격을 달리한다. 아프기만 하던 그 빛이 이제는 따뜻하기만 하다.
눈에 담기조차 힘들었던 쨍하게 푸르렀던 초록은 노랑의 중재에 그동안의 날카로움을 벗어버리고 조화로움을 내보인다. ‘파랑, 초록, 노랑’은 가을이란 계절을 따라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영글어 보는 누구라도 너른 마음을 갖게 한다. 제 자리를 지켰을 뿐인데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순응한 모든 것들은 온전한 모양을 갖춰간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 안에 그 흐름을 따라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그것은 자연에게는 염두 할 것이 아니다. 내일의 햇빛과 바람, 비 모든 것은 섭리 안에 주어지는 것이기에 그에게는 지금 현재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섭리에 조화를 이루지 못한 나는 조정하고 조율하려는 인간이 가진 특권의 올가미를 꺼내어 든다. 등불을 예비하여 오실 길을 비추고자 했던 신부의 마음은 어느새 자신의 안위만를 도모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것은 나를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한 것인데 열정은 욕심을 부추겨 이기심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나그네를 위한 남겨둠이 아닌 축적은 쌓을수록 커지는 그 규모에 나를 옥죄어 오며 고통스러운 숨을 뱉게 한다.
내가 조정하고 또 그렇게 조율한 것은 진정 뜻에 맞게 이뤄지는가? 나의 통제 아래 있다고 여겼던 모든 것이 과연 온전한가? 순응하고 받아들여야했던 모든 것들은 이를 거부하고 조정하려는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뒤틀려지고 말았다. 결국 거스르는 마음의 생각이 나를 망연자실하게 할 뿐인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은 나의 모든 생각이 나를 옭아맬 때 마음에 슬픔이 자리한다. 말씀에 깊게 다가서기 위해 가졌던 의구심과 이로 인해 깊이 파고들며 고심했던 생각의 행위는 그 주체가 나라는 사람으로 수정되며 방향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곳에 멈춰 서있다. 자연을 이끌어 가시는 아버지의 일하심을 보며 그 안에 나를 두고 순응하며 순종을 배웠더라면, 이를 경탄하고 그 안에 감사함으로 나의 역할을 감당했다면, 내 마음에 든 것은 슬픔이 아닌 풍성한 수확의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느리던 빠르던 꼭 맞지 않아 보이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조화로움 안에 풍족한 삶을 누리는 것이리라. 나라는 사람의 짧은 소견은 주님의 섭리와 말씀 앞에 녹아 없어져야할 것이다. 내 생각, 나의 언어가 아닌 주님의 말씀과 그 분의 일하심 앞에 순종하는 것은 내가 누릴 수 있는 큰 자유일 것이다.
:: Credit
Song Writing 키노트(Key Note )
Piano 키노트(Key Note)
Recording Engineer Sean Huh
Mixing & Mastering 키노트(Ke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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