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0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Great and Terrible Things"
그 분은 네 찬양이시오, 네 하나님이시니 그분께서 네 눈이 본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들을 너를 위하여 행하셨느니라.
He is thy praise, and he is thy God, that hath done for thee these great and terrible things, which thine eyes have seen.
-신명기 10 : 21-
왜 하필 그 때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나를 깨운 것은 생각이었다. 수많은 기억이 얽혀 꿈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형성된 환영과도 같은 장면은 지난날의 기억에 닿아 있었다. 시린 팔을 어루만지며 일어나 그날의 기억을 붙들고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 끔찍한 일, 그 때에 미처 따라가지 못했던 내 생각이 이제야 발맞춰 옛 길을 걸으며 보고 들었던 모든 것을 기록하려한다. 거꾸로 써진 글을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타인이 스스로를 위해 적어내린 글을 읽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글로 정리하고 보니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 라는 미련스러운 감정에 울컥 한다. 조금만 더 나를 추슬렀더라면, 객관적이었더라면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나를 옭아매는 괴로운 고리를 그 날 바로 끊어낼 수 있었을 텐데. 무지함으로 이어온 욕심과 탐욕의 시간들은 현재의 나를 다시 한 번 괴롭힌다.
내가 잃고 그가 얻고, 내가 얻고 그가 잃었던 날들에 나는 높은 곳에 올라서서 내려오기 싫어했으면서도 또 내려가 땅을 디디고 섰을 때는 그 안정감에 다시 오르기 싫어했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으로 얽힌 일들이 하나, 둘 정리되고 규정지어지며 나는 홀로 앉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홀로되어 고독한가? 이 고독한 시간은 내가 살아온 인생의 날에 어울 지는 어두운 잔상을 거두어들이게 해준다. 그리고 나를 가만히 실제에 밀어 넣어 준다.
모든 것이 ‘0’으로 맞춰지며 평행선을 그리게 되었을 때 그만 멈출 때가 되었음이 상기된다. 이제 시소 놀이를 멈추고 내려와 의자에 앉아 쉴 때인 것이다. 높이 올라가보기도 하고 아래로 끝없이 내려가기도 했던 모든 일들을 되짚어 보니 더 낫고 못함이 없었다. 작고 볼품없어 보이던 것도 크고 웅장하게 보이던 것도 평지에 함께 앉아 있고 보니 모든 것이 동일하더라. 고저의 변화가 적게 느껴지고 손끝에 닿는 모든 것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수 있는 지금 나는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구분 짓고 수치로 계산하려 들던 내가 우스워진다. 모든 것은 다 환영일 뿐이었는데.
:: Credit
Song Writing 키노트(Key Note )
Piano 키노트(Key Note)
Recording Engineer Sean Huh
Mixing & Mastering 키노트(Key Note)
멜론뮤직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903117
지니뮤직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2612428
벅스뮤직 https://music.bugs.co.kr/album/20458765?wl_ref=list_ab_01
바이브뮤직 https://vibe.naver.com/album/7433790
플로FLO https://www.music-flo.com/detail/album/edohynlyn/album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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