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

다윗과 요나단 황국명 [나지막히 찬송가 부르기]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던 시절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것이 제일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틈엔가 여러가지 이유로 찬송가가 우리 입에서 멀어져 버린 것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르고 싶었습니다.
예전엔 힘있게 잘 부르는 것이 제일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가사의 의미를 느끼며 나즈막히 부를 때 눈물이 나더군요.

음반시장이 죽은지 오래인지라 이제는 음반을 만들기엔 너무벅차고 무모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송가 음반 하나는 꼭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재정을 감당할 수 없어 늘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른 노래 때문에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고, 죽음도 이기고 살아있다며 눈물의 헌금을 해 주신 분들의 사랑이 늘 부담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미 그 물질들은 살아가느라 다 쓰여졌지만 그 분들의 사랑을 그렇게 쓰고 마는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빚을 얻어서라도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일일이 여기에 그 이름들은 다 기록하지 못하지만 그분들의 사랑은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저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위대한 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이 남성 듀엣이라 친구 전태식 목사님과 같이 만들고 싶었지만 이제는 같이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사라져 가기에 혼자 하게되어 참 많이 미안합니다.
반면에 아들은 세 살때는 목소리로, 다섯 살엔 '이제 내 나이 다섯살'이라는 노래로 음반에 동참 시켰지만 딸과는 함께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듀엣으로 하게되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이번 음반을 위해 가장 많이 희생하고 수고해 준 최유정과 손성목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4집부터 이번까지 열 개의 음반에 족적을 남겨 주신 함춘호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연주로 목소리로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늘 힘이 되어주는 나의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 황국명

:: Credit
Executive Produced by 황국명
Produced by 최유정, 손성목
Arranged by 최유정, 손성목, 함춘호
Vocal 황국명, 황운지(2)
Accordino, Harmonica, Whistles 권병호(3,5,10)
Flugel Horn 강민철(1)
A.Guitar 함춘호(6,10)
A.Guitar, N.Guitar, E.Guitar, Banjo 손성목
Piano, Keyboards 최유정
Cello 박혜림(4)
Violin 조아라(3,10)
Percussion 도준홍(7)
Drum 박은찬(3,4,9)/ 이준희(2,5)
Bass 박일권(2,5)/ 박대인(3,9)
Contra Bass 이재하(4,7)
Chorus 전대현, 최유정(3,4,5,7,9)
String Arranged by 최유정
Recorded by 손성목(Joshua Tree studio)/ 엄찬용(Lead Sound)/
             민성환(Chrome Sound)/ 장수남(Velvet Studio)
Mix & Mastered by 김지민(Soundwash Studio)
Photo by 황국명
Designed by D.J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