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3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The Virtue“

‘보듬는다.’ 는 것은 실제적인 끌어안음을 넘어 그의 감정과 생각을 함께 돌보는 것을 나타낸다. 가슴에 닿도록 깊게 끌어안아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이 보듬음은 친밀감과 함께 서로에 대한 관계의 깊이를 드러낸다.

아이가 인형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얼굴을 부비는 행위에서부터 엄마가 아이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끌어안음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아이가 인형을 안고 부비는 행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랑의 표현 행위라 할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타나는 이러한 행위는 가장 솔직하며 진정성을 갖고 있다. 가깝게 마주한 우리는 서로의 호흡을 듣고 온기를 나누며 말이 나타낼 수 없는 깊은 교감을 갖게 된다. 감추어질 수 없는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질 때 우리는 안도함과 편안함을 갖게 된다.

이는 가르침이 필요 없으며 정해진 때를 찾지 않는다. 자연스레 우리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의 성품에 속한 사랑의 행위로 이미 우리 안에 가득 차있다. 우리를 부르시고 십자가 사랑을 통해 영광의 덕에 이르게 하신 그 분의 신성한 권능은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신다. 내가 부족하여 나눌 것이 없다 여겨 스스로 홀로됨을 자청할 그 때에 조용히 찾아오는 것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일 것이다.

내가 조용히 그리고 잠잠히 그분 안에 말씀을 묵상할 때에 내 안에 쌓여가는 믿음과 말씀에 대한 지식은 내 성품에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를 자녀 삼으신 그 때에 이미 가득 채우신 아버지의 성품을 성장한 내가 다시 새롭게 깨달아 간다. 아버지의 성품에 속한 모든 것을 알아 감에 따라 나는 단지 사람을 안는 행위를 넘어 진정 끌어 안아야할 모든 것들을 볼 수 있게 되며 이를 보듬을 수 있게 된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하나로 포개고 엮어 낼 수 있는 우리의 보듬음은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리라.

손과 손이 닿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끌어안음은 우리가 서로를 느끼고 포용하며 결국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이러한 열매의 수확을 위해 먼저 아버지 앞에 나아가 내 마음에 담긴 하나님의 성품에 속한 모든 것을 놓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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