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첫 번째 음악 이야기 "살아볼래요"에 이어
제 두 번째 음악 이야기 "스며드네"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음악 이야기는 '내려놓음'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곡입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교 4 학년 때에 일이었습니다.
한참 진로에 대한 고민과 삶의 철학을 잡아가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제가 다짐한
삶대로, 제가 지향하는 삶의 그림대로 살겠노라 외치며, 보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외동아들로 자라나 수줍음 많고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향이었습니다.
제가 자라난 환경에서는 감사하게도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아주 건강하게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개인에 대한 존중과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저 자신을 타인과 환경이 제시한 틀에 알맞게 살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심리학 전공을 하며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자신에 대한 이해와 내가 선호하고 그러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유학하며 주어진 개방적인 문화 속에서 자신을 위해서 죄책감 없이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엔 너무 행복했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 내는 것들이, 나의 개성을, 나의 색을 찾아가는 그 여정이 너무나도 설렜습니다.
하지만 너무 저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달려오다 보니, 지나쳐 버리는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사람들의 주목을 한순간 누리고 난 뒤엔 늘 가슴 한쪽이 허전하고 공허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느꼈습니다. 가능성이 가득하고 이 단단한 두 손이, 생각 보다 너무 작고 힘이 없다는 것을요. '자신'이라는 한계에 부딪힌 겁니다.
어느 비오는 날, 홀로 집에 우산 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라는 한계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라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고 힘없는 두 손을 펴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용기를 내고. 누군가의 힘 없는 손을 잡아주고 힘을 실어 주는 게 이 세상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기적이지 않으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므로 타인에게도 사랑을 전달 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향기 처럼 가벼워서 바람이 이끄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좋은 향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좋은 향기를 지녀서 맡는 이에게 미소를 띄어줄 수 있고, 만나는 이에게 향기로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향기가 되어 바람과 날아가는 삶의 여정을 담아낸 제 두번째 음악 이야기 “스며드네” 입니다.
:: Credits
Composed by 샘윤 (SAM YOON)
Lyrics by 샘윤
(SAM YOON)
Arranged by 샘윤 (SAM YOON)
Violin performed by 안유은
E.Guitar
performed by 유주찬
Guitar performed by 샘윤 (SAM YOON)
Programming by 샘윤 (SAM
YOON)
Recorded @ Claypot Productions
Mixed & Mastered Blindsight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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