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Sorrow"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무엇을 슬퍼하는가?
소망하는 것, 내 것으로 소유하고자 했던 것, 그래서 애닮아 했던 것들은 끝내 상실감과 공허함으로 내게 남아 있다. 그것을 이루었는지 이루지 못하였는지의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다. 내가 바래마지않던 그 시간이 나를 채우지 못하고 더욱 큰 갈망을 불러오고 나의 소망이 절망으로 뒤바뀐다. 나는 모든 상황 가운데 그리움과 공허함을 가지게 된다. 나의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과 이에 따른 갈망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바라고 소망했던 것이 정말 내가 지금 바라는 그것인가?

주를 놓친 나는 세상에 추격당해 다급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섣부른 결정과 상황에 이끌린 판단뿐이다. 바람이 불어온다하여 그곳을 향해 나아갔더니 예상치 못한 회오리바람에 내가 넘어진다. 주를 떠나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끝도 없이 밀려드는 허망함과 그에 따른 상실감, 그리고 외로움이다. 돌이켜 주를 향해야할 나의 마음이 세상을 향해 돌아서는 것은 내 눈에 들고 손에 감기며 귀에 담긴 소리에 의함이다.

잠시라도 세상의 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손을 모아 주를 불러보자. 나의 그리움과 소망을 담아 아버지를 불러본다. 나를 만족시키시는 그분의 채우심이 매 순간 내 곁에서 떠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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