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My First Husband"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어루만지기를 쉬지 않았다. 가깝게 들려오는 호흡에 같은 움직임으로 박동하였다. 같은 날의 향기는 조용히 입으로
흘러들어 나의 향수가 되었다. 삶의 어느 때보다 낮게 울리던, 섬려한 목소리로 부르던 그 이름은 누구의 이름인가? 혹여나 놓칠세라 다음박질
했다. 찾아 헤매던 날들의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찾고 무엇을 비워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서 있었던 그곳의 끝없이 광활한 평지와 온기 없이
건조했던 바람만을 기억한다.
붙들린 손에 가득 차오르던 포만감은 갑갑하기보다 엄마의 젖을 물고 놓지 않는 갓난쟁이와 같은 연약함 이었다.
부드럽게 감싸 도는 세치 혀는 언어를 뛰어 넘은 실제로 다가왔다. 다름 질이 고단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던 밤의 시간에 내가 하나둘씩 벗어던진
것은 내 옷만은 아니리라. 놓치기 싫었던 손이 나의 목에 감기어 오며 조금씩 힘이 실린다. 붙들려진 목에 꽃잎 같은 자국이 번지기 시작할 그
무렵 잃어가는 것이 나의 숨통일 줄은 몰랐다. 조금씩 힘겨워진 숨쉬기가 그저 나의 저하된 체력 때문이라며 모든 것을 덮었다. 취한 나에게
판단력이란 없었다. 흐트러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을 묶을 여력도 없던 내가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었다.
하루에 서너 번씩 변하던 추위와
더위를 겪으며 쌓았던 구조물은 참으로 견고하다. 나의 인고의 결과물이 내 손 벗어나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를 체감하고 돌아선 그 곳에
보이는 것은 떼어버린 나의 팔과 눈이었다. 하나의 손과 눈을 가진 나는 광활했던 광야의 시간이 만들어준 나를 놓쳐감에 볼을 어루만진다. 어찌할
수 없어 멈춰선 이곳에서 나는 과거의 시간을 되짚어본다. 나를 바라며 살아온 시간들 속에 인간의 본성에 갇혀 피부가 닿는 그곳에 나를 접붙여
살았더라. 거기서 분리되어 나로 되돌아오기까지 허무한 삶의 굴레를 맴돌아야 했음을 떠올린다. 다시 나라는 집을 짓기까지 서걱 이는 모래 바람과
살을 벗겨낼 것만 같았던 태양을 견뎌야만 했는데 그 세월을 다시 나 홀로 겪도록 한다는 말인가?
붙들지 못한 내 손목은 연약한 가지였으며
들이 쉬지 못한 그의 숨은 독한 향수였다. 나의 극도로 치닫는 불안의 소용돌이는 나와 주변을 쓸어 올가미로 묶어 구덩이에 처박았다. 계획에
익숙한 내 끝없는 생각이 미친것은 사람의 모습이다. 굵게 부푼 머리카락과 손이 만나 한데 헝클어짐에 결국 넘어지고 만다. 그 자리에 웅크린 채
무릎을 보듬어 안고 각자를 위로한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결국 감싸 안는 것은 스스로이며 눈 안에 든 것은 바다인 것을. 바보 같은 짓이다.
나만을 아는 무도한 나의 악행일 뿐이었다.
과거를 기억하는 나에게 현재의 세월이 어찌 기억되지 않을까? 불과 이삼 일전에 일어난 일도 마치
현재인양 내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을. 감각이 반응하는 시기에 나의 생각 또한 거침없이 흐른다. 답습되어진 내가 기억하는 것은 비단 몸의
움직임만은 아닐 것이다. 몸의 반응속도에 따라 나를 붙드는 말의 기억은 말씀을 되새기게 하며 그에 기준하여 나를 다시 돌이켜보게 했다. 다시
되돌려진 그 곳에 멈추어선 내가 있고 다시 모래를 쓸어내고 완성해야할 실제가 있다.
아버지의 집. 나의 첫 사랑.
::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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