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The Valley of Shittim"
감추어지고 가리웠던 내가 있다. 어느날 불쑥 고개를 내민 그가 반가워 인사를 건내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존재를 알아간다. 그리고 나로 받아들이려 몸을 열어보이려던 그 때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그도 나도 서라지고 무가 되어버렸다. 지난날의 나도 아닌 현재의 우리도 아닌 지금 무엇이 나를 움직여 어디로 나아가는가?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 본연의 죄 성을 알아가며 회개와 더불어 다시 세우기를 무던히도 반복해왔다. 이렇게 하면 높이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아 쌓다보니 그 중심이 흔들려 와르르 무너졌고 그 기틀을 잡아 다시 쌓으려고 하니 너무도 세밀하여 내가 다루기 어려운 지경이라 그
계획을 수정하였고 이제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틀을 잡고 쌓기를 이어오고 있다. 땅에 묻혀있던 쓰레기와 돌을 꺼내고 정리하여 나를
다잡아 죄악에서 멀어지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불현듯 다가온 또 다른 나는 내가 모르던 근원적인 문제를 살그머니 내보인다. 새롭게
나타난 나는 죄악을 그대로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 바를 너무도 잘 아는 그는 나를 유혹하기에 더없이 달콤하다.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그의 모습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상황의 흐름이 자연스레 나를 인도하는 것만 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상황과 손길에
내가 휘감아 돌며 하늘로 번쩍 들려진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 채취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나는 그를 예전 기억과 함께 섞어 나로 규정하며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고서는 나의 의지가 아니라는 듯, 내 결정이 아닌 상황에 따라 순리대로 행한 것뿐이라는 듯 책임을 외면한다.
결정도 그에 따른 행동도, 벌어진 일에 따른 수습도 나의 것이 아닌 양 멀찍이 떨어져 뻔뻔하고 당돌한 모습을 고수한다.
이런 내게
직격탄이 날아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가 되었을 때 다시 회개와 후회 그리고 내버려둔 나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음이 상한다. 연약하다고만 볼 수
없던 이기적인 나의 방패 놀이에 사람이 다치고 실제적인 피해의 수치가 드러난 그 때에야 ‘아이쿠’, 하며 나가떨어진 나는 그 다음을 계획하지도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멈출 수없는 삶은 다시 쓰여야 한다.
이런 내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설 수 있는
것은 언약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언약은 내가 나아갈 길을 보이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조성하신다. 감추어진 나도 무너진 나도 아닌 이 모든
것을 끌어안은 현재의 나에게 맞는 이미 조성하신 약속된 길을 보이신다. 새롭게 흐르는 물에 나를 씻고 내 마음을 맑게 하여 다시 초석을 놓는다.
말씀의 기틀은 견고 하여 무너진 나를 보강하여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는 말씀으로 세워진 사람이다. 그에 의지하고 기대며 쉼을 얻고 그와
더불어 삶을 살아간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아버지와의 동행은 그 누구도 나에게 섣부른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한다. 내 옆에 계시는 아버지의 팔은
울타리로 나를 안위하고 계신다. 그 울타리 안에서 나는 그 어떠한 결정에도 무너짐이 없으리라.
::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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