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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트(Key Note)/Thousand Years

by CCMHUB posted Apr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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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Thousand Years"

 

눈에 하나의 그림이 들어오고 이를 알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가? 내가 원했든 그렇지 않았던 눈을 뜸과 동시에 돌진해온 자극에 머리는 파악을 시작한다. 물론 그 세밀함까지 읽어내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는 몇 날 며칠 몇 년에 걸쳐 완성된 그림을 단 한순간에 내 것으로 받아들인다.

2분에서 3분의 시간 동안 흐르는 곡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다. 다양한 그 요소들은 하나로 집약된 덩어리로 내 귀에 잠시 들렸다 사라진다. 순식간에 흘러간 소리의 집결체는 많은 것을 내게 남기려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한 페이지의 글에 담긴 것은 인쇄된 글자들이지만 이것들이 모여 시간을 이루고 세월을 거스른다. 방대한 세월이 담긴 글을 나는 5분에 걸쳐 소화해 내려 한다. 또는 걸음을 옮기는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 한 페이지 이상을 넘어갈 때면 나는 느린 흐름으로 세상과 반하는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역행은 내가 볼 수 없어 느낄 수 없었던 세밀함을 이야기해준다.

 

2분에서 3분여의 시간은 짧은 흐름이다. 2초에서 3초의 시간은 의식조차 되지 않는다. 짧은 2초의 시간을 잡아 2분으로 늘리고 이를 다시 2시간으로 늘려보자. 반대로 2시간을 2분으로 압축하여 보자. 이러한 관점은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일들은 시간을 잡아 늘리기도 하고 이를 짧게 집약시키기도 한다. 마치 세상의 시간을 내 손 안에 넣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행위는 우리를 세상의 중심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하루 온 종일 보냈는데 붓을 들자마자 눈앞에 보란 듯이 현실화 되었다고 하자. 8시간이 단 5분의 시간에 압축되어 형상화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잡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탄생시켜 낸다는 것은 이상 세계를 좆아 현실을 뒷전에 둔 돈키호테와 같다.
세상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쫒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중심을 내게로 옮겨두고 모든 것이 내 것인 양 마음대로 하려는 이기적인 생각이 슬며시 파고들 때 모든 균형은 깨어지고 만다.
 아직도 아버지께서 움직이시는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기보다 내 기준에 맞춰 서고자 안간힘을 쓰는 나의 발은 바동거린다. 이 바동거림에 힘들어지는 것은 내 육체다. 수많은 경험과 이루어져가는 내 일들을 보며 이를 받아들일 만도 한데 아직도 나를 세워가며 멀미를 한다. 주어진 나의 일을 온전히 행하며 아버지를 바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아직도 꺾이지 못한 자아는 내 속에 든 것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 하고나서야 힘이 파진 채 바닥에 눕는다. 그제야 세상이 아닌 하늘을 보며 주님을 부른다.


:: Credit
Song Writing 키노트(Key Note )
Piano 키노트(Key Note)
Mixing & Mastering 키노트(Ke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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