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7
동그리 『굿 밤』
같은 시간,
같은 모양의 달과 별, 그리고 이야기까지...
그렇게... 누군가를 닮은 밤을 동그리는
노래한다.
#1.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거나 꾸벅이며 조는 평범한 〈퇴근길〉에,
말소리없이 조용한 열차에서 나지막한 기타소리가 선명하고도 잔잔하게 울려난다.
#2.
지친 발걸음, 퇴근길의 끝에서 익숙하게 문을 열고, 서늘한 방에 불을 때고 뒹굴거리다가 온기가 돌 때쯤 불을 끄며 잠드는
모습들이 도시의 밤 하늘 아래 선하다.
그런 평범한 모습들 속에서 어느 때는 라디오의 상냥한 DJ처럼, 옆에서 바라보는 부모님처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연인처럼...
동그리는 좋은 밤이 되기를 바라는 인사, 〈굿 밤〉을 노래한다.
#3.
어떤 이들에게 밤은 사색과 자기 반성의 시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사랑은 별 거 아닌 이유로 그
끝을 맞이하기도 하는데...
〈괜찮을거라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었고, 그렇게 지나가버린 사랑을 곱씹는 밤은 누군가에겐 여전히 아픈 밤이
된다.
#4.
창가에 기대어 어둔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날을 생각해보는 밤에는, 철없던 어린 날의 모습과 열정이 있던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나만의 익숙한 거리에 담긴 이야기들..
그때 그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자기만의
〈안서동〉은 여전히 그리워서, 언젠가는 다시 찾아가고 싶은 바람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5.
흔히들 짝사랑이라 말하는, 눈 앞에 있지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밤도 사랑을 상실한 사람들의 밤처럼 길고,
아프고, 깊었다.
곁에 있어 닿을 듯한 그 간격이 주는 애틋함에 아무도 모르게 혼자 시작한 마음이었지만, 한 발 내딛을 용기는 부족해 싹을
틔우지 못하고 반대로 그 옅은 온기조차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떠나지도 못했던 누군가는, 긴긴 밤 자신의 이야기를 헤집어 〈이런 사랑
#첫 번째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고...
그 여운은 긴 시간을 남아 깊은 밤을 맴돌며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6.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방, 그 작고 아늑한 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잠든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용기가 생겨서일까 평소에는 잘
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보기도 한다. 잠시 쑥스럽다가도 설렌 마음에 꺼내보는 말, 네가 잠들었기에 할 수 있는 말, 〈모두가 잠든 이 밤,
나는..(With 졍)〉 너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꿈결같이 사랑스러운 이 밤을 음미해본다.
::Credits
Produced / Arranged by 동그리
Music by 오종훈
(track 2,4,5,6) / 최승만 (track 1,3)
Words by 오종훈,오종현 (All track) / 최승만 (track
3)
Vocal 오종훈
Acoustic & Nylon Guitar 최승만
Piano 박예림 (track
5)
Bass 김다솔 (track 2)
Drum 신홍철 (track 2)
With Vocal 박지영 (track
6)
Chorus 최승만 (track 3)
Main Recording 나수진
Sub Recording 박진수,
권지원
Mixing & Mastering 김현부 (이레스튜디오)
Photo by 조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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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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