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Almond Tree"
나는 심적으로 매우 위태로울 때가 많다. 혼자 있음에 외롭고 함께 있음에 두렵다. 혼자 있는 것과 함께 있는 것, 이 모든 상황에서 온전하지 못한 나의 귀는 온갖 소리에 꼿꼿해지며 놀란 토끼 눈을 만들어 낸다. 느리지 않은 나의 감각은 다른 그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한다 하겠다. 이러한 과민함이 나를 혼자두지 못하게 하고 또한 함께 있지도 못하게 한다.
사실 혼자 있음에 느끼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단어로 단정 짓기보다 나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나를 알아가는 일’에서부터 비롯된 감정들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죄를 들여다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기에 이시간은 자책과 괴로움으로 이어지며 나를 외롭게 만든다. 그렇다고 함께 있는 시간이라고 이러한 바라봄이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마주하며 갖게 되는 것은 나라는 사람의 한계를 체감하는 것인데 ‘여기까지 인가?’하는 생각이 나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홀로 또는 함께 하는 시간은 결국 같은 생각의 범주에 속하며 나로 근본적인 문제로 파고들게 한다.
그 누구도 그 무엇 때문에도 아닌 나라는 사람에 의해 동일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소용돌이는 나를 휘감아 돈다. 이러한 연약함에 휘청대면서도
아직 내가 혼자 설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기 때문이다. 이른 개화를 갖는 아몬드 나무와 같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보이신 주님의
약속은 상황과 사람을 뛰어넘어 내 안에 확증되어졌다. 나의 연약함에 묶여 결코 이룰 수 없으리라 여겼던 많은 일들이 말씀 가운데 하나 둘 성취된
것을 기억한다. 홀로될 수도 함께할 수도 없는 고아와 같은 나를 주께서 돌보셨던 것을 다시 하번 상기시켜 본다.
주의 자녀를 자신의 길
위에 세우시고 그 안에 걷게 하실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2018년 새해에도 우리를 붙들어 다른 길로 행하지 않게 안위하시고 온전한 주님의
길을 걷게 하시리라 말씀을 통해 약속하고 계신다.
::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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