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All to Him I Owe”
주님을 향한 찬양. 이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 자신의 ‘반응’이다. 그렇기에 찬양의 시간, 때론 내 주변을 바라보기 보다 오롯이 하늘의 주와 이 땅의 나 사이의 수직적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반응해야 한다.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찬양은 우리네 일상의 언어에 매번 갖혀 있던 것은 아닐까? 인간의 생각을 담는 한정된 그릇인 '언어'의 틀에 갖혀,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에 온전히 반응하지 못할 때가 있던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악기를 통한 연주 음악은, 언어를 내려 놓고 ‘음(音)’으로 표현하는, 주님을 향한 또 다른 반응이 된다. 이는 연주하는 음악가에게는 그의 삶의 경험과 쌓아온 역량을 집중하여 온 몸으로 표현해 내는 반응이요, 이를 들으며 묵상하는 우리에게는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며 묵상중에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본 앨범의 제목인 “All to Him I Owe”는 편곡자이자 연주자인 임지혜가 “이 세상 험하고”라는 찬송을 연주하기 전 영문 가사를 묵상하던 중, 후렴의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갚으셨네, 내가 빚을 진 그분께(Jesus paid it all, All to him I owe)”라는 내용에서 영감을 얻어 정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빚을 진 하나님께(All to Him I Owe)’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의 중심은, 수록된 찬송들의 연주를 통해 나의 죄 값을 모두 치르시고 사랑과 은혜로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고, 평생에 가는 길을 동행하시는 주님께 나의 사랑을 온전히 고백하는 과정에 있다.
앨범에 수록된 전 곡의 편곡과 연주를 담당한 임지혜는 총신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찬송 편곡 수업에서도 음악의 해석과 편곡의 은사를 보인 재원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며 크리스천 음악가로서의 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앨범의 스튜디오 녹음작업, 마스터링과 제작 전 과정은 남매 사이인 임재웅이 담당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2회 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크리스천 밴드 ‘Tree of Life’의 리더이기도 한 그는 음반의 프로듀서 역할을 자청하였고,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작은 교회의 아침 예배 시간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 연주와도 같은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소규모 홀의 공간감이 느껴지는 마스터링 및 피아노 페달의 노이즈까지도 잡아내는 섬세함을 더했다.
수록된 여섯 곡의 찬송은 클래식한 편곡을 바탕으로 적소에 현대 음악의 요소를 가미하여 찬송 음악의 현대적 재해석을 들려준다.
1. 내 평생에 가는 길 (새 찬송가 413, 통일 470)
2.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새 찬송가 211, 통일 346)
3. 내 주님 입으신 그 옷은 (새 찬송가 87, 통일 87)
4.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새 찬송가 484, 통일 533)
5. 이 세상 험하고 (새 찬송가 263, 통일 197)
6.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새 찬송가 338, 통일 364)
하루중 경건한 묵상의 시간, 삶의 바쁜 시간 중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 이때 찬송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며 이 음악들을 들어보면 어떨까?
“All to Him I Owe” 앨범의 찬송 음악들과 함께, 올해도 주님과 동행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장영하 (Church of Christ the King, 영국 브라이튼)
::Credit
piano : 임지혜
arranged by : 임지혜
record by : 임재웅
produced & mastering by : 임재웅
artwork by : 현창섭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