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0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Gentile"
세상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수많은 자극에 날이 선다. 날카로운 귀는 소리를 흘려듣는 법이 없고 눈은 더 좋은 것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무엇에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보다 더 나은 상황을 생각한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정보 속에 지금 주어진 것이 최선이 아님에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누군가를 찾아 탓하고 정죄한다. 결국 검은 먹을 손에 쥐고서 나와 다름에 틀렸다고 까맣게 칠하기 시작한다. 주변이 검게 뒤덮이고 색이 다 사라진 후에야 이를 알아챈 나는 화들짝 놀라 나를 본다. 새하얗던 내 옷은 얼룩덜룩 누더기가 되어 있고 손과 얼굴은 숯 검댕이 묻은 거지꼴을 하고 있다. 그 시커먼 먹물이 온통 나에게 쏟아진 것이다.
내가 틀리고 내가 다른 사람이다.
네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내가 잘못된 것이다.
옳고 그름의 기로에서 누가 선을 행하고 누가
악을 행하는가?
실제적인 악을 저지를 용기도, 그렇다고 이러한 죄악을 끊어버릴 의지도 없는 나의 삶은 정죄함으로 얼룩져 버렸다. 타인이
아닌 내가 바로 괴수였더라. 표출되지 않은 무수히 쌓인 감정은 나를 겹겹이 에워싸 괴물의 모양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부끄럽기 그지없는 나는
주의 긍휼을 기다린다. 그분의 긍휼하신 손길을 기대한다. 십자가의 보혈로 나를 닦으시고 새롭게 하실 그 분을 사모한다.
하루의 시간, 작게는 몇 초 몇 분의 시간이라도 말씀을 기억하고 되뇌며 삶 안에 주님을 모셔본다. 단지 내가 말씀과 함께 연주하는 이 순간만이라도 세상의 헛된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주의 말씀만을 마음 가득 끌어안는다.
:: Credit
Song Writing 키노트(Key N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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