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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트(Key Note)/Be Content

by CCMHUB posted Aug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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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키노트(Key Note)「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Be Content”

 

반짝이는 무언가가 길을 걷는 내 시야에 들어온다. 빠르게 움직이는 투명한 날개. 잠자리다.

 

어느덧 계절의 흐름 속에 잠자리가 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여름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더위를 가르며 그 날갯짓으로 빛을 낸다.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아이는 잠자리를 잡아볼 생각에 신이 났다. 아이는 가평 할아버지 댁에 잠자리가 많다고 했다.

 

그런 조카아이에게 꼭 잠자리를 잡아야해? 하고 내가 묻는다.
 
응. 내일 할아버지 집에 가면 잠자리를 잡을 거야.
그런데 네가 잠자리를 잡으면 엄마 아빠를 잃어버릴 텐데. 잠자리가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하면 어떡해? 하고 묻자 조카는 잠시 생각한다.

 

근데 이모는 더 많이 가둬두었잖아. 피아노도 있고 책도 있고.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내가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어둔 것들이 많더라. 가진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 무형의 것들과 유형의 것들이 차고 넘치게 내 안에 있다. 당연하다 여겨 보지 못한 것들, 통제하고 가두어둔 것들이 나라는 벽에 가로 막혀 자기자리를 찾아가지 못했음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가로막힌 막다른 길에 부딪쳐 우왕좌왕하며 조금씩 그 가치가 사그라지고 있다.

 

이는 절제라는 안경과 통제의 막대기를 갖게 됨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들을 가지고 나무를 살펴보니 잘라내야 할 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자르고 다듬고 나니 나무가 작게만 보였다. 더 성장할 때를 기다린다며 구속의 울타리를 둘러치고 그 아래 앉아서 언제쯤 되면 키도 크고 잎도 무성하여질까 애를 태웠더랬다.

 

내가 정한 기준에 맞지 않기에 만족함을 모른 채 지내온 세월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으로 그늘에 앉아 때를 기다린다며 마냥 시간을 허비하듯 보냈다. 편치 않은 마음에 감사함도 없다. 어찌 되었든 시절이라는 자연의 섭리는 나무를 키워내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다. 이를 순응하지 못하게 막아선 것은 무엇인가? 나라는 사람이 쌓아올린 견고한 벽이 무엇인지 그 이름을 찾아 허물고자 한다. 바람이 들고, 물이 흐르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주님의 마음을 내가 닮아가는 것이리라. 

 

절제와 구속 그리고 자족. 

 

:: Credit
Song Writing 키노트(Key Note )
Piano 키노트(Key Note)
Mixing & Mastering 키노트(Ke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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