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키노트(Key Note). 「피아노와 함께하는 매주 수요 묵상」
“Cast Lots”
제비뽑기는 시비 없이 분할하고 나누는 일에 요긴하다. 결정된 사항은 제비를 뽑은 자신의 온전한 선택이기에 분쟁이 생기기 어렵다.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이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더 수월해진다. ‘하나님께서 선택해 주신 것이라 믿고 이에 순응하자.’라는 말은 그 누구의 의견을 따르게 되었든 결과 앞에 나를 복종하게 만든다.
비등한 문제 앞에서 이렇게 제비를 뽑아 결정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한편으론 무책임 한 것처럼 여겨진다. 끝까지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어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으로 같기에 조율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때로 언짢은 대화가 오고가고 불화의 씨앗이 될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은 회의감마저 밀려든다.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지식이 늘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요즘 나는 결정 장애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단순하게는 한 끼 식사를 고르는 일부터 계약을 채결하는 일까지 다채로운 생각의 갈래에 서서
결단해야할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하나를 선택할 때도 이쪽에서 살펴보고 저쪽에서 살펴보고 멀리서도 보고 뒤집어서도 보고 조금 비틀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본다. 참 많이도 살핀다. 이렇게 시간과 정력을 쏟다 보면 별거 아닌 일에 집중되어 허비된 나의 하루가 참 허탈하다.
나이를 더해갈수록 혼자 결정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여러 경우의 수를 나열하여 펼쳐놓고 그 앞을 서성이기를 몇 년째이다. 이제는
그만 결정을 내려야할 때인 것 같은데 생각이 발목을 잡는다. 함부로 판단하여 섣불리 행동할 수 없기에 조언을 구하고 생각하기를 반복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내 욕심에 치중된 결과를 부른다.
아버지의 말씀을 읽고 그 안에서 주님의 대답을 구해보지만 분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냥 제비를 던져 내게 더 가까이 떨어진 종이에
적힌 대로 모든 결정을 내리고 싶은 지경이다. 아버지께서 내 눈앞에 친히 나타나셔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아이 다루듯이 말씀해 주시면 나의
삶이 수월해지고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러한 철없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생각에 내 자신도 속수무책이다.
아버지의 계획하심을 믿기에 내 멋대로 할 수 없고, 혼자 결정하기에 나라는 사람을 자신하지 못하기에 주 앞에 아뢰고 묻는 기도의
제단을 쌓아나간다. 수없이 쏟아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분별하는 것에 아버지의 마음을 구하였기에 이제는 결단하고자 한다. 때로는 의견을 구하기도
하고 제비를 뽑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가운데 온전한 나를 이루어가길 소망한다.
::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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